며칠 전 깃헙 직원들이 회사를 방문을 했다. 대니얼 황의 포풍같은 PT는 혼을 쏙 빼놓기에 충분했는데, 살면서 라이브로 들어본 영어 중 최고로 빠르고 유창하며 위트까지 있어서, 중간중간 간신히 한 문장이라도 알아들을 때면 작은 쾌감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아 정말 못 알아들어도 계속 듣고 싶은 마력의 PT. 생긴 것도 귀여운 손흥민처럼 생겼다. 내용 중에 깃헙의 리모트 비율 얘기가 나왔는데 세상에 무려 67%라고 한다. Asynchronous and Transparent Work Culture 덕분이라고 하는데, 다들 아주 슬랙 귀신들인 모양이다. 가벼운 Q&A가 끝나고 역시나 스티커를 뭉텅이로 뿌리고 떠나갔는데, 직접 받은 것은 없었지만 어찌어찌하다가 맘에 드는 스티커 2개를 얻을 수 있었다. 아껴두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도 맛있는 건 아껴먹지 말라고 가르치는 중이다.
붙여놓고 보니 깃헙 덕후가 되어 버렸다. 미적 감각이라곤 찾아보기 어렵지만, 불사조가 균형을 약간 흔들어 지루함을 덜었다. 이정도면 잘 관리된 잔디밭이 함께 해야하는 것인데, 100일 글쓰기가 아니라 100일 커밋을 했어야 했나. 아니다. 그건 아마 지옥이었을 것이다.
'100일 프로젝트 시즌5'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곳곳에 숨어있는 (0) | 2019.04.14 |
---|---|
하야꾸 (2) | 2019.04.13 |
미온수 마사지 (0) | 2019.04.11 |
일단 하나라도 (0) | 2019.04.10 |
이러저러한 어른의 사정 (0) | 2019.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