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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프로젝트 시즌5

광고

회사 장터에 마약 베개가 올라왔다. 이미 누군가 사가버린 다음이었지만, 늘 자고 일어나면 목이 아프고 그것이 수면 자세 탓인지 베개 탓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오랫동안 지내온 탓에 늘 관심은 갖고 있던 물건이었다. 챠오의 말에 의하면 인생 베개를 만날 때까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는데 선뜻 첫 구매가 되질 않는 것이다. 여튼 또 베개가 눈에 띈 김에 지마켓에 검색을 해봤다. 단 한번. 역시나 결과가 너무 많고 눈에 딱 띄는 것이 없어서 오래 쳐다보지 못하고 앱을 닫았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열어보니 모든 광고 영역에 주구장창 마약 베개가 나오기 시작한다.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쿠팡이고 지마켓이고 검색만 했다하면 득달같이 관련 상품을 페북이랑 인스타에서 밀어넣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 신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모였던 팀에서 아이데이션 회의를 할 때 누군가가 했던 말을 메모해둔 게 있다. '맥락에 맞는 광고는 정보다. 맥락에 맞지 않는 정보는 광고다.' 아마도 페북에서 내 ADID 같은 걸 각 광고주에게 보내고, 해당 ADID의 최근 검색 기록을 가진 광고주는 거기에 맞춰 내보내고 싶은 광고를 알려주는 방식이 아닐까 상상해본다. 나름 앞뒤가 맞는 것 같긴 하지만, 전혀 다른 서비스에서 검색을 하고 그걸 페북이 맞춰낸 것 같은 상황은 약간 섬뜩한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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