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제목은 Sex Education이지만 누군가 투머치라고 생각한 건지 아주 점잖은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인기있는 넷플릭스 신작이라고 여기저기서 들어보긴 했었는데, 요즘 챙겨 듣고 있는 개발자 팟캐스트 https://stdout.fm에서 생뚱맞게 이 드라마를 소개하기에 한번 봐야지 마음 먹었다. 한편 며칠 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피임이 소재로 올라온 적이 있는데, 얘기 중에 미드나 영화 같은 곳에 나오는 미국 사람들의 섹스는 어느 수준의 성교육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우리끼리 이야기 해봐야 아무에게도 답없는 질문... 여튼 그때도 이 드라마 이야기가 또 한번 나왔다. 배경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
드라마는 아웃사이더인 오티스가 우연히 학생들의 성상담을 (돈받고) 해주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소재와 등장인물들이 흥미로워서 연달아 보기 시작했다. '엄브렐라 아카데미'를 볼 때도 같은 패턴이었던 것 같은데. 많은 넷플릭스 시리즈들이 그렇듯 후반부에 가면서 슬금슬금 스토리가 퍼지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적당한 마무리였던 것 같다. 호감가는 캐릭터들이 많아서 절로 응원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특히 오티스의 절친인 에릭의 건강한 멘탈은 너무나 인상깊었는데, 이야기 도중 시련을 겪으면서 잿빛으로 물들어갈 때 어찌나 안타깝던지.
그나저나 하우스 파티 장면은 볼 때마다 늘 궁금하다.
1. 하우스 파티는 대체 왜 여는가. 친한 친구들만 초대하는 것도 아니고 건너건너 잘 모르는 친구들까지 집 안에 들이고 시설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과연 가족들이 동의할만한 일인가.
2. 파티에 초대되어 집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면 아무도 음식이나 음료를 들고가지 않는다. 음식은 어디서 시키고 비용은 누가 내는가. 파티 주최자가 낸다면 1로 돌아가야 하는데 하우스 파티는 대체 왜 여는가. 다 끝나면 청소는 누가 하는가.
3. 집이 아무리 커봐야 하우스 파티에 50명 넘게 초대할 수는 없을 것처럼 보인다. 초대받은 사람만 가는 것도 아니고 일행을 데리고 가는 것 같다. 이래서야 초대 받아봐야 인싸 인증이 안되고 초대 못 받았다고 아싸 낙인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은데, 초대 못받은 걸 가지고 왜들 그러는가.
4. 내가 학교 다닐 때 전교 레벨로 유명한 애는 학교 일진 뿐이었는데 (학생회장이 누군지도 몰랐는데), 어쩜 이렇게 누구나 알아보는 전교레벨 인싸들이 많이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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