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글쓰기에 실패했다. 일이 잘 안풀리는 날엔 글감도 쉽사리 못 정한다. 아이들에 대해 쓰다가 때려치고, 이브온라인에 대해 쓰다가 이것도 역시 별로야. 감기 안낫는 이야기를 쓰다가 야 나이들어서 그렇다는 뻔한 결말이 지겨워 다시 지웠다. 스파이더맨의 새 트레일러를 무척 재미있게 봤지만 마블 이야기는 어제도 썼다. 집에 오니 전이현씨가 학교에서 만들어온 카네이션을 건네기에 어버이날 이야기를 써봤는데 낯간지러워서 관뒀다. 자리에 일어나 책장을 둘러보았지만 읽고 싶은 책만 많을 뿐 글감으로 쓸 책은 찾지 못했다. 일단 읽지 않은 책이 너무 많다. 책상 위는 여전히 어지럽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무언가 나아지는 듯 싶다가 다시 정체된 느낌이다.
100일 프로젝트 시즌5